박정희 기념관 건립놓고 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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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박정희(朴正熙)전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과 흉상철거 문제가 17일 국회 사회문화분야 대정부질문에서도 논란이 됐다.

의원들은 이 문제만큼은 여야를 떠나 개개인의 견해를 폈다.

민주당 이호웅(李浩雄)의원은 "온 국민이 국론을 모아야 하는 지금 정부가 기념관 건립을 국고로 추진하고 있어 또다른 측면의 국론분열이 일어나고 있다" 고 정부의 일방적인 추진을 비판했다.

그는 "시민사회의 동의를 묻는 공청회 한번 없이 사업을 진행하는 절차 상의 비민주성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면서 "프랑스의 드골도 사후 30년 뒤에야 샹젤리제 거리에 동상이 세워졌다" 고 말했다.

한나라당 이상배(李相培)의원은 "일부 시민단체의 '朴전대통령 '흉상철거 사건은 내 마음에 들지 않는 과거는 모두 때려부수겠다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 이라며 "과거 없는 현재는 있을 수 없으며 현재도 미래의 과거" 라며 정부의 대처방안을 물었다.

답변에 나선 이한동 총리는 "국고 지원에 찬반양론이 있는 건 사실이나 전직 대통령이 남긴 조국 근대화의 소중한 체험자료로 남긴다는 긍정적 의미가 있다" 며 기념관 건립이 예정대로 추진될 것임을 밝혔다.

전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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