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아르바이트 청소년들에 욕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순찰을 돌다 보면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을 만난다.

특히 주유소나 피자가게에서 일하는 아이들과 이야기를 해보면 "함부로 반말을 하는 어른들 때문에 기분이 나빠진다" 고 푸념을 늘어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잘못이 없어도 나이가 어리다고 깔보고 반말을 던지거나 심지어는 욕을 하는 어른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 곳에서 일하는 아이들은 으레 어떻다' 는 잘못된 선입견을 가진 사람도 있지만 그 아이들은 자기의 꿈을 가지고 열심히 생활하고 있다.

얼마 되지 않는 돈을 벌기 위해 이리저리 뛰고 있지만 나중에는 어엿한 가게의 사장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가진 아이들도 있고, 검정고시로 공부를 계속해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고 말하기도 한다.

비록 그들이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그들을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키워내는 것은 어른들의 몫이다.

따라서 함부로 말을 내뱉어 이들에게 상처를 주어서는 안된다.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피자를 배달하러 온 아이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를 풍留맛? 그 말 한마디가 어려운 삶에 흔들리는 그들에게는 큰 힘이 될 것이다.

김원준.중랑경찰서 신내2파출소 순경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