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장난감 가장 저렴한 곳은? - 서울 이색시장 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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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들이 생겨나면서 기존의 재래시장들이 많이 위축됐다.
그러나 재래시장만의 장점은 분명 있다. "깎아주세요", "남는 것 없다"며 가격을 흥정하면서 장을 보는 맛과 이것저것 볼거리가 많다는 점은 재래시장만의 매력이다. 또한 살아가는 모습을 엿 볼 수 있는 관광지가 되기도 한다.
1200만 인구의 서울에는 어떤 재래시장들이 있을까? 서울에 있는 재래시장 8곳을 4회에 걸쳐 소개 한다.

서울의 이색시장 ①

# 방학동 도깨비시장

재래시장의 설 자리가 갈수록 좁아지는 요즘. 저렴한 가격과 후한 인심으로 손님들이 넘쳐나는 시장이 있다. 서울 방학동 지하철 1호선 방학역 인근에 자리한 방학동 도깨비시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1982년 노점으로 시작한 이곳은 원래 단속반원들의 눈을 피해 저녁에만 잠깐 장이 섰다고 해서 도깨비시장이라고 이름 지어졌다. 현재는 동편과 서편으로 나뉘어 쭉 뻗은 250미터 가량의 공간에 수 십 개의 점포와 노점이 자리 잡고 있다.

각종 먹거리는 기본이며 다양한 상품들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어 인근 주민 뿐 아니라 멀리서도 시장을 찾는 손님이 많다.
시장은 한때 다른 재래시장들처럼 밀려드는 대형 마트의 위협에 폐쇄 위기를 맞기도 했는데 상인들이 똘똘 뭉쳐 시장 환경을 개선하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환경 개선 이후 이곳에는 대형 마트 못지않은 마케팅과 행사가 줄을 이었으며, 상인들이 힘을 모아, 마트에서나 볼 수 있었던 바자회와 원산지 표시제도 자발적으로 시행했다.
최신식 마케팅에 재래시장만의 흥정과 에누리, 덤이 더해졌고, 이러한 노력 덕분에 2006년에는 서울시가 선정한 우수 재래시장으로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 창신동 완구도매시장

동대문역 4번 출구로 나와 두 번째 우측 골목에는 동대문의 보물 같은 시장이 있다. 우리나라 최대의 완구 도매 시장으로 100여 개가 넘는 완구, 문구점들이 모여 있는 창신동 완구도매시장이다.
완구류가 중심을 이루고 문구류 상가 또한 여럿 자리한 형태로 서울 어디에도 문구나 완구를 이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장소는 없다.
그렇다고 아이들만의 천국이라는 생각은 오산이다. 어른들의 추억을 자극하는 완구는 기본이요, 파티용품과 각종 가면, 코스프레용품, 불꽃놀이용품 등도 즐비하다.

서울의 이색시장을 영상으로 만나보자.

영상기획제작팀 허진, 김홍준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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