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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의쟁투, 합의한 투표방식 갈등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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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의사협회 집행부와 의협 특별기구인 의권쟁취투쟁위원회가 의.약.정 합의안에 대한 투표방법을 놓고 정면 충돌하고 있다.

의협 집행부는 15일 오후 대전 유성 리베라호텔에서 김재정(金在正)회장 주재로 긴급 시.도회장단 회의를 열었다.

회장단은 성명서에서 "약사법 합의안의 국회 상정에 대한 찬반과 의.정협상 결과에 대한 만족 여부를 회원들에게 함께 묻기로 했다" 고 밝혔다.

또 "회원들에게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기 위해 당초 17일 실시키로 했던 투표를 20일로 연기한다" 고 말했다.

지방의 한 의사회장은 "의쟁투의 역할은 대정부 투쟁에 국한돼 있기 때문에 이번 투표는 의쟁투가 아닌 의협이 주관하기로 했다" 고 강조했다.

그는 "의쟁투가 투표 안건을 의.약.정 합의안에만 국한하고 찬반을 묻는 대신 '만족' '불만족' 을 물어 의도적으로 합의안을 거부하려 한다" 고 지적했다.

전국의과대학 교수협의회는 15일 밤 발표한 성명서에서 "의.약.정 합의안은 미흡하지만 수용할 만하다" 면서 "지금까지 의쟁투를 도왔지만 선택분업으로 몰아가려는 의쟁투의 의도에 대해서는 분명히 반대한다" 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의쟁투는 15일 새벽까지 열린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회원 투표시 합의안에 대한 만족과 불만족을 묻기로 했었다.

의쟁투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이같은 양식의 투표용지와 약사법 합의안이 약사의 임의조제를 방지하기에는 매우 미흡하다는 평가를 담은 설명서를 의협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한편 전국의대생 비상대책위는 이날 오후 회의에서 약사법 합의안 등에 대한 만족도와 수업복귀 여부를 묻는 투표를 17일 실시키로 했다.

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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