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초 겨울관리 이렇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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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날씨가 쌀쌀해지면 그동안 아파트 베란다나 뜰에 두었던 화초들을 집안으로 하나씩 들여 놓게 된다.

하지만 종류에 따라서는 추위를 겪어야 하는 것도 있으니 무조건 실내로 들여 놔서 화초의 생육을 방해하는 것은 좋지 않다. 또 집안에 들여놓은 화초는 고온 건조한 실내공기 때문에 말라버리기 쉬우니 주의해야 한다.

▶온도 관리 : 선물용으로 많이 쓰이는 동양란의 경우 겨울철에 0~10도 정도의 추운 곳에서 지내야 이듬해 꽃을 피운다.

날씨가 춥다고 해서 무조건 더운 실내로 들이는 것은 현명한 일이 아니다. 하지만 베란다 온도가 영하로 내려갈 경우엔 얼지 않도록 베란다 창 안쪽에 두거나 베란다 문을 열어 적당한 온도를 유지해야 한다.

반면 호접란.온시디움 등 서양란은 15도 이상의 온도를 유지해야 하므로 날씨가 추워지면 반드시 실내로 들인다.

집에서 흔히 키우는 고무나무나 행운목.군자란.소철 등 관엽식물의 경우 대부분 아열대 작물로 추위에 약한 편이지만 5~10도 정도의 아파트 실내 베란다에서라면 충분히 겨울을 날 수 있다.

반면 로즈마리나 라벤다 등 허브 종류는 추위에 약하고 햇볕을 좋아하므로 따뜻한 곳에 두고 햇볕을 잘 받도록 관리해야 한다.

▶물주기 : 서늘한 베란다에 둔 관엽식물의 경우에는 가을부터 겨울로 넘어오면서 물을 조금씩 줄여 겨울 휴면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난도 마찬가지로 서늘한 베란다에 뒀다면 한 달에 두 세번만 물을 흠뻑 주면 되고 25도 정도의 실내에 둔 경우라면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을 주면 된다. 물 주는 시간은 맑은날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가 적당하다.

하지만 고온건조한 실내로 들여 놓은 관엽식물은 물을 흠뻑 줘야 한다. 또 분무기를 이용해 하루에도 서너번씩 잎 주변에 수분을 공급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농촌진흥청의 김형득 연구관은 "많은 주부들이 화초를 키우고 있지만 겨울엔 무조건 따뜻해야 한다는 생각에 집안에 들여 놓고 제대로 물을 주지 않아 말라 죽이는 경우가 많다" 며 "실내의 고온 건조한 분위기에서는 뿌리에 물주기뿐 아니라 분무기로 공중에서 수분을 공급하는 것도 중요하다" 고 강조한다.

수반을 이용해 항상 주변에 수분이 마르지 않도록 하는 것도 한가지 방법. 흙의 수분도 실내에서는 쉽게 마르기 때문에 화분의 상태에 따라 흙이 마르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햇볕 쐬기 : 난이나 관엽식물들은 여름철 직사광선을 쏘이면 잎이 시들어버린다. 하지만 겨울 햇볕은 그리 강하지 않으므로 많이 받을수록 좋다.

하지만 햇볕에 약한 관엽식물들은 겨울 햇볕도 베란다 유리 창문을 통해서나 얇은 커튼을 통해 받도록 해야 한다.

▶여러해살이 화초 : 아네모네.히아신스.수선화.튤립 등 가을에 심는 구근류 식물은 구근 뿌리를 파내 망사 주머니에 넣고 추운 곳에 한 달 정도 뒀다가 화분에 심어 실내에 두면 예쁜 꽃을 피운다.

국화의 경우도 마찬가지. 주부 곽희수(서울시 강남구 반포동)씨는 "국화의 경우 겨울철엔 밑둥 바로 위까지 잘라 베란다 한쪽 옆에 놓아두고 한달에 한 번 정도 물을 주면 몇년간 계속 꽃을 볼 수 있다" 고 말한다.

삭막한 겨울을 밝게 해주는 제라늄.베고니아.포인세티아.시클라멘 등 꽃화분들을 사왔다면 실내 양지바른 곳에 두어 햇볕을 충분히 받도록 하고 2~3일에 한번 물을 충분히 준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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