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 녹색연합 '아무것도 안사는 날' 캠페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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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차량들로 북적대던 서울 종로 차도에 지난달 29일 자전거.스케이트 보드.킥보드 등을 탄 시민들이 쏟아져 나왔다.

'서울 시민의 날' 인 이날 엔진없이 사람의 힘으로만 움직이는 탈 것들이 거리의 주인이 되는 '휠 퍼레이드' 행사가 펼쳐졌다.

퍼레이드에는 백화점이나 할인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쇼핑 카트를 끌고 나온 10여명의 청소년이 눈길을 끌었다.

"11월 26일은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입니다. 하나의 제품이 만들어져 소비될 때까지 많은 오염이 발생합니다. 하루만이라도 소비를 줄여봅시다. "

이들은 녹색연합 청소년 모임인 '아이지엘' 의 회원들. 아무것도 사지 않는 날을 시민들에게 홍보하기 위해 이색 아이디어를 냈다.

회원들은 즉석에서 거리 서명을 받아 시민 2백여명으로부터 '26일 만큼은 아무 것도 사지 않겠다' 는 약속을 얻어냈다.

'아무 것도 사지 않는 날(Buy Nothing Day)' 은 1992년 캐나다의 한 광고 기획자에 의해 만들어졌다.

그는 '자신이 만드는 광고가 사람들로 하여금 끊임 없이 무엇인가를 소비하게 만든다' 는 문제 의식을 갖고 이 캠페인을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13개국, 올해에는 38개국의 시민들이 캠페인에는 참가할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녹색연합이 주축이 돼 지난해 시작했다.

아이지엘 회장 최준석(17.서울 개포고 2)군은 "26일 아이지엘 회원이 주축이 돼 서울 시내 곳곳에서 다시 홍보 캠페인을 벌일 예정" 이라며 "단 하루만이라도 시민들이 우리와 함께 환경보호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고 말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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