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타이어에 3800억 긴급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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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이 대주주의 사재 출연 등을 전제로 워크아웃(채권단공동관리)을 추진 중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38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채권단은 3일 서면 결의를 통해 금호산업에 2800억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키로 의결한다. 또 9일엔 금호타이어에 1000억원을 지원하는 방안을 결정한다. 두 회사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도록 하자는 것이다. 채권단 중 75% 이상이 동의하면 지원 방안이 최종 확정된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2일 경기도 안산에서 중소기업 금융 지원 현장을 점검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금호 협력업체들이 진성어음 등을 결제받지 못하고 있어 설 전까지 해결하도록 독려하고 있다”며 “채권단이 금호 계열사에 신규 자금 지원을 하기에 앞서 금호아시아나 오너 일가는 (보유 계열사 지분 등) 상당 부분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 측은 지난해 말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하면서 대주주의 사재 출연 약속을 했다.

채권단은 또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협력업체들 중 자금 압박을 겪는 곳에 대해서는 중소기업 신속 자금지원 프로그램(패스트 트랙)을 적용해 지원하기로 했다. 익명을 원한 채권단 관계자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워크아웃이 시작되기 전이지만 협력업체들이 부도가 나는 것을 막기 위해선 신규 자금 지원이 필요하다”며 “다만 대주주가 사재 출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제출하고 노동조합도 경영 정상화에 적극 협조한다는 동의서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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