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앞은 LPG충전소 안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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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광주시내 곳곳에서 LPG(액화석유가스)충전소를 설치하려는 업자와 폭발사고를 우려한 주민들간에 심각한 마찰을 빚고 있다.

11일 광주시에 따르면 올들어 설치허가가 난 LPG충전소는 5곳에 달한다.

충전소 명칭.위치는 ^광주개인택시조합〓북구 본촌동 옛 차량등록사업소 옆^신가〓광산구 신가동 광신대교 인근^황룡〓광산구 신가동 광신대교 옆^한일〓광산구 신창동 산동교 인근^풍암〓서구 매월동 농산물 유통단지 옆 등이다.

또 허가신청을 준비중인 곳도 4~5곳에 이르는 등 설치 희망자가 최근들어 부쩍 늘고 있다.

LPG차량이 급속히 늘어나자 1987년이후 지난해말까지 중단됐던 충전소 허가가 풀리면서 주민동의 절차를 받지 않아도 되는 등 요건도 크게 완화됐기 때문이다.

현재 시내에 설치된 18개 충전소만으로는 택시가 몰리는 오후 2~3시쯤이면 1시간여까지 충전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등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돌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지역주민들은 폭발사고를 우려, 올들어 5건의 행정심판.법정소송을 제기하는 등 가스충전소 설치에 극력 반발하고 있다.

북구 일곡동 주민들은 인근에 충전소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자 허가 반대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기할 움직임이다.

광산구 운남동 S아파트 주민들은 구청에 충전소 불허를 요청하는 한편 업자에게도 주유소로 대체해줄 것을 요청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LPG차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무작정 허가를 내주지 않을 수도 없어 허가권자인 해당 자치구들이 어려움을 겪고있다" 고 말했다.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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