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부대 전우 1천명 재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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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강원도 홍천 육군 화랑부대 전우들이 10여년 전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11일 오전11시 화랑부대 연병장에 모인다.

'화랑 전우 10년후 만남' 으로 명명된 이날 행사에는 회원 1천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10년만에 부대를 찾은 회원들은 현역 장병들이 벌이는 의장대, 특공무술 시범 등 환영의 시간에 이어 만남의 시간을 갖는다.

이 시간에는 5명의 전우가 10년전 자신이 세웠던 인생 목표와 현재의 모습을 발표한다. 이어 전우들은 대대 단위까지 자신이 근무하던 부대를 방문할 계획이다.

화랑 전우 10년후 모임이 만들어 진 것은 지난 89년. 그해 6월 화랑부대장에 부임한 한광덕(韓洸德.예비역 소장)장군은 장병들이 진취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군생활을 할 수 있도록 10년후 자신의 인생목표를 세워 시간을 활용토록 전파했다.

韓장군은 장병들이 제출한 10년후 자신의 미래상을 인쇄해 서류철로 만들어 돌려주며 "군생활이 10년후 목표에 도달하는 첫 디딤돌이 돼야한다" 고 강조했다.

부대장의 지휘방침에 동의한 장병들은 '10년후 다시 만나 각자의 발전을 확인하자' 고 기약했고 하사관단은 이같은 뜻을 건의, 화랑 전우 10년후 만남이 결성됐다.

부대장 재임 기간동안 가입한 회원은 사병 2천7백99명, 장교 및 하사관 1천80명, 임무룡(林茂龍)당시 홍천군수(현 강원도립전문대학장)등 민간인 67명을 포함해 4천9백46명에 이른다.

김장수소장(합참 작전부장), 이영환소장(합참 전력기획부장), 정병권준장(종합행정학교 교수부장)등 장군과 코미디언 김국진씨도 이 모임 회원이다.

모임은 이날 만남에 쓸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사병은 전역할 때 2천원, 전출 장교들로부터는 1만원을 걷어 3천9백여만원을 적립했다.

화랑부대 관계자는 "모임이 11사단에서 결성된 만큼 올해 11월11일 오전11시에 만남을 갖자는 의견이 많아 일정을 잡았다" 며 "참석 전우 모두 10년전 인생목표를 기록한 바인더를 보며 자신을 뒤돌아 보는 뜻 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홍천〓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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