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인터뷰] 이용경 한통프리텔 사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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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한통프리텔 이용경(李容璟.57.사진)사장은 지난 3월 취임하면서 한국통신에서 받은 퇴직금 전액을 한통프리텔 주식에 투자했다. 매입한 가격은 9만3천원. 현재 주가는 그 절반도 안된다.

큰 손해가 아니냐는 질문에 李사장은 "현 주가는 저평가됐다고 본다" 며 "한통프리텔을 내실있게 경영해 주가를 매입한 가격 이상으로 올려야 되지 않겠느냐" 고 반문했다.

- 오는 12월 한통엠닷컴 흡수 합병이 예정돼 있는데.

"현재 한통엠닷컴과 기지국을 공유하고 있고, 같은 PCS 사업을 하는 만큼 합병이 성공할 것으

로 본다. 합병으로 일부 기지국을 정리 또는 재배치하고, 네트워크를 공유하며, 연구개발비를 절약할 수 있어 앞으로 5년간 5조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 인력 감축은 있는가.

"한통프리텔의 1인당 가입자수가 경쟁업체에 비해 많다. 인력을 긴축적으로 운영해 왔다는 의미다. 무선인터넷과 해외 사업 등을 강화하려면 인력이 필요하므로 업무 재배치 등으로 소화할 수 있다."

- 합병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는 영업 통합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무선인터넷 콘텐츠는 지난 9월부터 대부분 공유하고 있으며 연말께 완전히 하나로 된다. 서로 다른 요금체계에 대해선 연구 결과에 따라 통합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 연말에 IMT-2000 사업자 선정이 예정돼 있는데.

"기존 3개 무선통신사업자들이 모두 비동기식을 신청해 누가 탈락할지 불투명하다. 증시에서 한통프리텔 주가가 크게 오르지 못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본다. 비동기식 사업자로 선정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 IMT-2000 사업의 주체가 한국통신이 되는 것 아니냐.

"IMT-2000 한국통신 컨소시엄에 한국통신 지분이 45%이고, 한통프리텔.엠닷컴 지분이 15%에 불과해 우려를 하는 투자자들이 많을 줄 안다. 그러나 IMT-2000은 PCS와 연계해야 투자비가 적게 들고 효율을 높일 수 있다. IMT-2000 법인이 설립되면 가능한 한 빨리 이 법인과의 합병을 추진할 계획이다."

- 외국인 지분이 적은데.

"경쟁업체인 SK텔레콤의 외국인 지분이 33%인데 반해 한통프리텔은 14%(9%는 전략적 제휴)에 불과해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난 8일 홍콩에서의 투자설명회에 이어 다음달까지 미국과 유럽.일본 등에서 설명회를 계속할 예정이다. 또 상장 요건을 갖추면 코스닥에서 거래소시장으로 옮기는 것도 검토 중이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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