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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의 친필 ‘칠사고’ 발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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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조선 후기 실학자 연암 박지원(1737∼1805)이 친필로 쓴 목민서 ‘칠사고’가 발견됐다. 단국대 연암문고 소장 자료 가운데서 이를 찾아낸 김문식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재야인사로 많이 알려진 연암의 목민관 면모를 새롭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작성 시기는 1799년 5월부터 1800년 8월 사이다.

연암은 14년 동안 관직생활을 했다. 충청도 면천 군수로 있을 때 쓴 잡문 모음이 『면양잡록』이란 이름으로 전해지고 있었는데, ‘칠사고’는 그 속에 포함돼 있었다. 그 동안 『면양잡록』에 어떤 글이 실려 있는지 몰랐다가 이번에 김문식 교수가 밝혀냈다.

‘칠사고’는 『경국대전』에 나오는 ‘수령칠사(守令七事)’, 즉 수령이 해야 할 7가지 업무에서 나온 제목으로 ‘수령이 해야 할 일을 생각한다’는 뜻이다. 연암이 여러 고전에서 목민과 관련된 문장을 뽑아 편집했다. 김 교수는 “완성된 저작으로 가는 중간 단계에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조선시대 저작이 고전에서 자료를 뽑아 편집하는 데서부터 시작하는 점을 감안한다면 연암의 저작에 포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을 5일 오후 1시 단국대 동양학연구소 주최로 경기도 용인시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에서 열리는 학술심포지엄에서 발표한다.

배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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