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서정민 기자
촬영협조=밀레니엄 서울 힐튼 호텔
유럽에선 생굴에 식초를 뿌려 먹는다
생굴을 낼 때는 접시 밑에 잘게 부순 얼음조각을 깔면 좋다. 신선함도 유지되고 보기에도 싱싱해 보인다.
●클래식 소스 사과식초 1작은술에 채친 양파를 넣고 소금·후추로 간을 한다. 첫 맛은 평범하지만 상큼하고 개운하다.
●딸기 소스 딸기 몇 알은 믹서기에 갈고, 몇 알은 잘게 썬 후 레몬즙과 사과식초 각각 1작은술씩 넣는다. 채친 양파와 소금·후추로 간을 한다. 말 그대로 새콤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토마토 소스 토마토를 끓는 물에 데쳐 껍질을 벗긴다. 4등분해서 씨를 긁어낸 다음 잘게 다지고 레몬즙·사과식초를 각각 1작은술씩 넣고 섞는다. 채친 양파와 소금·후추로 간을 한다. 토마토는 씹히는 맛은 좋지만 약간 밍밍할 수 있다. 달콤함을 원한다면 꿀을 첨가해도 좋다. 그랜드 하얏트 호텔 ‘파리스 그릴’ 조용석 셰프
시금치와 함께 익혀 먹는 프랑스식 굴요리
삶은 시금치와 감자, 그리고 말린 굴로 만든 굴 스프.
●시금치를 곁들인 굴 요리 시금치를 데쳐서 물을 빼고 다진 다음 작은 애기양파인 샬럿과 함께 버터에 볶는다. 여기에 크림을 넣고 졸이면서 굴을 섞는다. 시금치의 파릇한 느낌이 하얀 굴의 속살과 어울려 군침 도는 그림을 만들어낸다.
●베이컨을 곁들인 굴 요리 베이컨을 잘게 잘라 팬에 볶다가 기름을 제거하고 샬럿과 파슬리, 굴을 함께 넣고 살짝 볶아 익힌 다음, 접시 대신 굴 껍데기에 담아낸다. 흔히 굴은 화이트 와인하고만 어울린다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베이컨과 함께 요리하면 레드와인과 더 궁합이 맞다. 베이컨의 쫀쫀함과 굴의 부드러운 속살이 입안에서 섞여 씹히는 맛이 오묘하다.
에멘탈 치즈를 얹어 오븐에서 노릇하게 구워낸 굴 요리.
말려 먹고 튀겨 먹는 중국의 굴 요리
중국에선 예부터 집집마다 식당마다 고유의 방식대로 굴 소스를 만들어 먹었을 정도로 굴요리 레시피가 풍부하다. 특히 상해를 중심으로 한 광둥지역에서는 설날이면 말려두었던 굴을 살짝 쪄서 떡국을 끓이거나 전복 등과 함께 넣어 전골 요리를 해먹는 것을 좋아했다.
●발채호시 머리카락처럼 생긴 채소인 발채와 굴을 함께 먹는 요리다. 굴을 데친 후 죽순과 각종 채소, 고기를 굴 정도의 크기로 잘라 모두 함께 발채로 묶은 다음 그릇에 넣고 육수를 넣는다. 이를 중탕으로 찐 뒤 발채요리만 건져 접시에 올린다. 육수는 간장과 들기름을 섞어 소스를 만든 뒤 뿌린다. 발채는 중식재료 파는 곳에서 살 수 있다.
●소유황 아주 강한 불에 튀겨내는 베이징요리다. 튀겨냈을 때 색깔이 고운 황금빛을 띤 것이 유황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종을 조금 넣고 끓는 물에 굴을 살짝 데쳐 낸다. 굴에 밀가루를 넣고 버무린 다음 강한 불에서 바삭하게 튀겨낸다. 산초와 소금을 섞어 기름 없이 팬에 볶은 뒤 찍어먹으면 짭짤하면서도 매운 맛이 나서 뒷맛이 개운하다. 신라 호텔 ‘팔선’ 장금승 셰프
[TIP] 굴요리는 타이밍이다
생굴에 레몬즙을 뿌리는 것에도 타이밍이 있다. 먹기 직전에 먹을 굴에만 살짝 뿌려야 한다. 레몬즙을 미리 뿌려놓으면 굴의 탱탱함이 사라지고 굴 즙이 빠져버려 맛이 묽어진다. 굴소스도 바싹 달은 프라이팬에 넣고 볶으면 쓴맛이 생긴다. 다른 재료를 먼저 넣고 볶다가 반쯤 익었을 때 굴소스를 넣고 볶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