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대중에 다가서는 황보한 박사 모습에 감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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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얼마 전 중앙일보의 '인물 오딧세이' 란에서 한국통신 위성운용단의 황보한(皇甫漢) 단장에 대한 얘기를 읽었다.

무궁화 위성을 쏴 올린 과학자가 소설책을 냈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皇甫박사를 직접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렇게 대단한 분이 나를 만나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는 흔쾌히 만남을 허락했다.

나는 성남의 위성운용단에서 皇甫박사를 만났고 '친필 사인이 담긴 '소설책 '별들의 만남' 까지 얻어왔다.

소설은 분단 시대를 살아 나가는 두 이산가족의 이야기였다.

일반인에게는 어렵고 높게만 보이는 과학의 벽을 조금이라도 낮추려는 과학자의 겸손함과 분단시대의 과제를 해결하려는 노력, 그리고 그것을 대중에게 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실천하는 모습에서 큰 감동을 받았다.

과학 선진국이 세계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과학이 발전하려면 국민들의 관심과 지원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과학과 대중이 함께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皇甫박사처럼 좀더 쉬운 방법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연구를 소개하는 모습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며, 이런 과학자의 모습을 대중에게 소개해 주는 것은 언론의 또다른 임무가 아닐까 한다.

정미선.서강대 전자공학과 4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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