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자투리 매장서 하루 매상 40만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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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백화점 매출이 10% 이상 감소했지만 소프트 아이스크림.오징어 버터구이.식품매장 미니 판매대 등 한두평 자투리 매장은 매출이 오히려 늘어나 호황을 누리고 있다.

평당 매출이 일반 매장의 배 이상 되는 곳도 많아 백화점의 금싸라기 매장으로 불릴 정도다.

백화점 관계자는 "자투리 매장은 주로 1천원 짜리 제품을 팔다 보니 불황에도 장사가 잘 되는 편" 이라고 말했다.

주로 드라이크리닝 세제.가죽보호제.방향제.핸드 크림.랩 등 생필품과 캐러멜.초콜릿 등 과자류를 팔면서 주부들의 발길을 잡는다.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1.5평 정도인 오징어 버터구이 매장은 매출이 30% 이상 증가했다. 하루 평균 40만~50만원 어치 판다. 일반 매장의 배 이상이다.

여름철 반짝했던 한평 짜리 소프트 아이스크림 매장도 최근 효자 대열에 올라섰다.

백화점을 찾았다가 상품을 구입하지 못했지만 1천1백원 짜리 아이스크림은 꾸준히 찾고 있는 것이다. 기계 한대당 하루 평균 30만원어치 정도 팔고 있다.

자투리 공간 중 만두.햄.떡볶이.두부 등 가공식품 판매대 앞에 설치된 시식코너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하다.

가공식품의 경우 유사한 상품을 여러 제조업체에서 생산하고 규격화한 포장으로 맛을 볼 수 없기 때문에 구매를 망설이게 된다.

따라서 직접 맛볼 수 있도록 하는 시식코너에 등장한 상품은 다른 제품보다 매출이 50% 이상 많다는 것이다.

식품매장의 매출이 줄면서 시식코너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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