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 등 고부가제품 생산으로 에너지 사업 두 배로 키울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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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1면

“3년 안에 에너지사업 비중을 현재의 두 배로 높이겠다.”

석유화학 기업인 삼성토탈의 유석렬(60·사진) 사장이 28일 에너지사업을 주력 분야의 하나로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삼성토탈은 삼성과 프랑스 토탈이 절반씩 투자한 회사다. 유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매출의 15%(8000억원) 정도인 에너지사업 비중을 2012년까지 30%(1조5000억원)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삼성토탈은 5월 액화석유가스(LPG) 수입 판매를 시작으로 8월부터 항공·선박유와 고급 휘발유를 차례로 생산할 계획이다. 일단 LPG는 내수, 항공·선박·휘발유는 수출에 초점을 맞춘다.

삼성토탈은 160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부터 충남 서산의 대산공장에 LPG 탱크와 석유제품 생산설비를 짓고 있다. 공사가 끝나면 연 100만t의 LPG를 수입해 60%는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 때 나프타의 대체원료로 쓰고, 나머지는 자동차용 LPG 등으로 팔 계획이다. 항공·선박유는 각각 연 50만t과 10만t을 생산해 중국·싱가포르에 수출한다. 일본 등에 전량 수출할 고급 휘발유는 일단 연 10만t으로 출발해 내년에 생산량을 두 배로 늘릴 방침이다.

유 사장은 “그간 석유화학 제품을 만들 때 나오는 부산물을 보일러용 연료 등으로 팔아왔다”며 “정제·가공을 통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올해 삼성 신입사원 연수장에 가보니 펜·종이 대신 넷북을 지급했더라”며 “자신이 기록한 게 컴퓨터 파일로 남으니 30~40년 뒤에도 연수 때 뭘 했는지 기억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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