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분할안은 주가 띄우기 깜짝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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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6면

미국 최대의 장거리 전화회사 AT&T의 회사분할 결정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것이라기보다 주가를 띄우기 위한 '깜짝쇼' 였다고 뉴스위크지 최신호가 보도했다.

이 잡지는 마이클 암스트롱 회장이 회사분할을 공식 발표하던 지난 25일 "각 사업부가 합쳐 시너지(상승)효과를 내고, 이것이 주가에 반영됐다면 분할을 결정하지는 않았을 것" 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월가의 분석가들이 회사분할에 부정적 의견을 내놓자 암스트롱 회장은 "회사분할은 주가에 관계없이 결정한 것" 이라고 말을 바꿨다.

AT&T의 주가는 회사분할 보도가 처음 나온 지난 23일엔 27.63달러까지 올랐으나 27일엔 21.94달러까지 하락한 상태다.

뉴스위크는 AT&T가 회사분할을 위해 주주들에게 어떤 식으로 승인을 받아야 하는지 미리 확인하지 않는 등 발표를 서두른 흔적이 역력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회사분할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암스트롱 회장이 투자자들을 기만했다는 이유로 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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