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회 금감원 국장 회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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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김중회(金重會)금융감독원 비은행검사1국장은 25일 "동방.대신금고 불법대출 규모는 6백3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며 "이 돈은 이경자 동방금고 부회장과 정현준 한국디지탈라인 사장이 공동으로 대출받아 쓴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金국장은 이날 동방.대신금고 불법대출 조사 중간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경자씨도 검찰에 수사 의뢰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金국장과의 일문일답.

- 정현준씨에게 간 것으로 확인된 불법대출은 본인이 썼다는 얘기인가.

"아니다. 어디에다 썼는지는 조사를 못했다. 정현준씨에게 갔다는 뜻은 정현준씨 계좌나 계열사 계좌로 수표가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 돈이 나중에 로비자금으로 쓰였느냐 여부는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

- 6백37억원이 전액 정현준씨에게 대출됐다면 불법대출이 정씨 주도로 이뤄졌다는 것인가.

"정씨가 주도한 부분도 있지만 이경자씨도 상당부분 개입돼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수표 추적과정에서 이경자씨 계좌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검찰에 이씨도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 지난번 발표 때 불법 대출금이 5백14억원이라고 했는데 왜 늘어났나.

"수표 추적에 어려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6백37억원은 불법 대출이 확인된 액수다. " '

- 불법 대출에 쓰인 차명계좌는 몇개나 되고 누가 관리했나.

"총 21개 계좌가 나왔다. 그러나 이 계좌를 누가 관리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일부는 정현준 사장이, 일부는 이경자씨가 관리한 것 같다. "

- 돈세탁 과정에서 이용된 금고는 몇개였나.

"서울 소재 해동금고와 한신금고 두개밖에 없었다. 정현준 사장이 밝힌 8개 금고를 모두 확인했으나 다른 곳에선 불법 대출에 이용된 흔적을 찾지 못했다. "

- 장내찬 국장의 뇌물수수 여부는 확인됐나.

"장국장이 전화를 해와 평창정보통신인지 한국디지탈라인인지 모르겠지만 3억5천만원 정도를 샀다가 투자금 거의 전액을 손해봐 동방금고 유조웅 사장에게 부탁해 주식을 주고 원금 3억5천만원을 돌려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국장의 현재 소재는 파악하지 못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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