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레슨프로 필 리츤 방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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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한국 골프의 저력은 정말 놀랍습니다. 앞으로 4~5년 후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는 한국 선수들의 무대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미국 골프레슨프로 필 리츤(70.사진)이 골프 스쿨을 개설하기 위해 지난 21일 코치 2명과 한국을 방문했다.

리츤은 이르면 내년 3월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내에 '필 리츤 골프스쿨' 을 개설할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주 올랜도 오렌지 카운티 내셔널 골프 코스에서 골프 스쿨을 운영하고 있는 리츤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으로 1960년 이후 40여년 동안 레슨프로로 활약하고 있다.

그동안 데이비드 레드베터.세비 바예스테로스.샐리 리틀.데이비드 프로스트 등 세계적인 골퍼와 레슨프로를 지도했다.

- 한국 골퍼들을 많이 지도하고 있는데.

"최경주.박소영.한희원.박희정.강수연.이지희.이정연 등 십여명의 선수들을 지도했다. 이번 겨울에도 나혼자 감당하기 힘들 만큼 일정이 잡혀 있다."

- 한국 선수들의 공통된 결점은.

"공교롭게도 한국 선수들의 단점은 일치한다. 한국의 레슨 프로들을 비난할 생각은 없다. 다만 그들이 잘못된 옛 이론을 답습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가지 예를 들면, 한국 선수들의 골프화는 오른발 앞쪽이 대부분 벗겨져 있다. 이는 스윙시 오른발을 너무 빨리 의도적으로 회전하다 생긴 좋지 않은 스윙의 증거다."

- 한국 선수들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왜 공을 잘 친다고 생각하나.

"한국 양궁은 독보적이다. 또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가 펜싱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을 봤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지만 한국인들은 손의 감각이 탁월하다. 예부터 칼과 활을 잘 사용한 민족이라 그런가 보다."

- 세계적인 골프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한국 선수들은 훈련을 열심히 한다. 그러나 영어를 못하는 선수가 대부분이다. 미국에서 성공하려면 영어를 잘해야 한다. 또 골프는 머리 회전이 빨라야 한다. 골프도 중요하지만 공부를 잘 하라고 권하고 싶다."

리츤은 26일 제주도에서 열리는 현대증권여자오픈골프대회를 참관한 뒤 다음달 1일 귀국할 예정이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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