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도심서 잇단 폭탄테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4면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차량을 이용한 폭탄테러(25일)로 파괴된 한 호텔 옆을 이라크 여성들이 지나가고 있다. 26일에도 정부 감식기관 건물에 대한 폭탄 공격으로 최소 18명이 숨졌다. [바그다드 로이터=뉴시스]

이라크가 3월 총선을 앞두고 심각한 혼란을 겪고 있다.

총선 후보 등록을 둘러싼 집권 시아파와 반정부 수니파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25일부터 연 이틀 수도 바그다드 도심에서 자폭 테러가 발생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45분쯤(현지시간) 바그다드 도심에 있는 정부 감식기관 본부 건물이 차량을 이용한 자폭 테러로 파괴됐다. 이 공격으로 최소 18명이 사망하고 80여 명이 부상했다. 전날인 25일에도 바그다드 시내의 호텔 3곳이 약 5분 간격으로 잇따라 자살 차량 폭탄 테러로 41명이 숨졌다. 테러 현장에서 멀지 않은 이라크 주재 한국 대사관도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의 피해를 보았다.

잇따른 테러는 3월 7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시아파인 누리 알말리키 총리 내각의 치안 능력을 흔들기 위한 반정부 수니파의 공격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국 혼란을 노린 수니파 무장세력의 테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빈발하고 있다. <테러 일지 참조>

현재 이라크에선 사담 후세인 정권 당시 집권당이던 바트당 인사들의 총선 출마 여부를 둘러싸고 시아파와 수니파 간 갈등이 높아진 상황이다. 혼란이 가중되면서 올 8월까지 이라크 주둔 전투 병력을 철수시키려던 미국 정부 계획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유철종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