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만 ‘양안 FTA’ 첫 협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중국과 대만이 ‘양안(兩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불리는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을 위해 26일 첫 협상을 시작했다.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와 대만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대표단은 이날 베이징(北京)의 국빈관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마주 앉았다.

해협회 관계자는 “이번 회의에서는 그동안 진행된 양안 간 ECFA 공동연구 결과를 평가하고 협정의 정식 명칭과 기본 구조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고 말했다. 가오쿵롄(高孔廉) 해기회 부이사장은 “대만의 노동시장 개방과 중국산 농산물 관세 폐지 문제는 이번에 다루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은 이번 회담에서 이중과세 문제와 지식재산권 문제를 다룰 것으로 전망했다. 양측은 지난해 ▶농산물 검역·검사 협력 ▶공산품 표준 계량·검사·인증 협력 ▶어선 선원 노무협력 등 3개 부문에 합의했었다.

해협회와 해기회는 상반기 중 중국에서 열리는 제5차 양안회담에서 ECFA와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ECFA는 양안 간에 거래되는 상품과 용역에 대한 관세를 대폭 낮춰 무역과 경제 협력을 강화하자는 게 핵심이다. 이 협정이 체결되면 양안은 사실상 경제통합이 이뤄지고 대만의 중국 시장 진출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베이징=장세정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