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클릭…건교위] 도로공사 방만경영 추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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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998, 99년 연속 경영혁신부문 1위' (13개 정부투자기관 경영평가).

'부채 10조원, 회사 간부 전용차만 69대, 법인카드 사용액 8.5% 증가' (국정감사).

정숭렬(鄭崇烈)도로공사 사장은 지난 8월 29일 공기업대표로 청와대 국무회의에 참석, 공공부문 혁신사례를 보고했다.

그러나 23일 건교위 국감에서 그 반대의 사유(방만한 경영)로 질타를 받았다.

민주당 김홍일(金弘一)의원은 "공사의 도덕적 해이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면서 "96년~올 9월 2백29대 관용차 중 50대를 직원들에게 헐값에 매각했다" 고 했다.

"94년 2천65만원에 구입한 무쏘차량을 99년 중고차시세의 5분의1인 1백35만원에 팔았다" 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권기술(權琪述)의원은 "부채가 10조원이 넘는 도공이 간부 전용차를 69대나 보유하고 있고, 고속도로 교통지도차량으로 그랜저를 운영하고 있다" 면서 "지난 2월엔 사장 전용차량을 체어맨으로 바꿔 20개 공기업 중 鄭사장은 가장 비싼 차를 타고 있다" 고 꼬집었다.

대언론 홍보정책도 도마에 올랐다. 자민련 송광호(宋光浩)의원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1점당 5천원씩 지급하는 언론홍보 장려금제를 실시, 중앙일간지에 독자투고가 실릴 경우 5점(2만5천원)을 지급해 왔다" 고 공개했다.

민주당 이협(李協)의원은 "올 6월까지 법인카드 사용액이 전년 대비 8.5% 증가한 5억1천만원에 달하고 그 중 90%가 식대였다" 며 "통행료 타령만 하지 말고 재무구조 개선대책을 마련하라" 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鄭사장은 "업무요건 및 제반 작업조건을 고려해 장비 등은 최소량을 확보, 운영하겠다" 면서 "경영합리화에 최선을 다하겠다" 고 다짐했다.

박승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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