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예일대학 개교 3백주년 맞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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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미국의 명문 사학 예일대학이 10월로 개교 3백주년을 맞았다.

예일대는 21일(현지시간) 대학 구내를 일반인들에게 개방하는 오픈 하우스행사를 했고 내년 10월 5일까지 1년간 '개교 3백주년 기념행사' 를 개최한다.

예일대가 문을 연 것은 1701년 10월. 덕망 높은 성직자.공무원 양성을 목표로 코네티컷주 종교단체들이 설립했다.

미국엔 예일대보다 역사가 긴 대학이 두 군데 있지만 종교 목적의 대학들이어서 종합대로선 예일대가 최고(最古)의 대학으로 인정받는다.

빌 클린턴 현 대통령, 공화당 대선 후보인 조지 W 부시 텍사스 주지사와 민주당 부통령 후보 조셉 리버먼 상원의원 등 수많은 현역 정치인들이 예일대 출신이다.

여배우 메릴 스트립, 평론가 윌리엄 버클리 2세, 세계적인 택배업체 페덱스의 프레드릭 스미스 사장 등도 이 학교 출신이다.

재학생 1만1천명에 교수가 3천3백명이다. 그동안 사회 각계각층과 동창생들이 낸 기부금만 1백억달러에 육박한다.

그러나 예일대는 그동안 백인 남성 위주로 보수적인 엘리트 교육을 추구해 왔다는 비판도 받는다.

1969년에야 여학생 입학을 허용했다. 흑인과 아시아계 학생의 입학및 교수 임용이 다른 대학보다 제한돼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일대는 그동안 인문.사회과학에만 너무 치우쳐 왔다는 비판에 따라 의학과 과학분야 발전을 촉진키 위해 10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전직 예일대 교수인 개디스 스미스는 "백인 남성 위주의 교육을 고집할 경우 인재들을 잃게 될 것" 이라고 말했다.

뉴욕=신중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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