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현대 3연승 "1승만 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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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무한 질주. 현대가 파죽의 3연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 문턱에 성큼 다가섰다. 밀어붙이는 힘이 피부로 느껴질 정도로 그 기세가 강하다.

현대는 22일 대구에서 벌어진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4-1로 승리, 삼성을 벼랑 끝으로 몰았다.

승리를 만들어내는 교과서가 가르치는 대로, 그 교과서에 맞춰 로봇처럼 정확히 제 임무를 수행하는 기계적인 움직임으로 현대는 승리를 향해 한발짝 한발짝을 움직여 나갔다.

1회말 박종호.카펜터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박재홍이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으나 후속 심재학이 오른쪽 담장을 직접 맞히는 2루타로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승리의 초석인 선제 득점.

현대는 1회말 삼성이 1점을 따라붙자 다시 탄탄한 조직력으로 추가 실점을 허락하지 않았다.

1회말 1사 3루의 위기에서는 상대 김종훈.정경배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4회말 1사 1, 2루에서는 김종훈을 유격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1점차 상황에서는 먼저 1점을 얻는 팀이 이긴다' 는 야구계의 정설대로 현대는 먼저 1점을 달아나 삼성을 초조하게 만들었다.

5회 2사후 주자없는 상황에서 전준호의 안타와 2루도루, 그리고 박종호의 적시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 추가점.

삼성은 6회말 1사1루에서 진갑용의 우전안타가 이어져 반격의 찬스를 잡는가 했으나 3루까지 뛰던 김한수가 현대 우익수 심재학의 호송구에 걸려 아웃, 기회를 이어가지 못했다.

현대 선발 임선동은 정민태-김수경에 이어 '18승 트리오' 의 위력을 과시하며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삼성 공격을 막아내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을 올렸다.

삼성은 지난해 롯데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승1패로 앞서다 내리 3연패한 뒤 올해 다시 현대에 3연패, 플레이오프 6연패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대구〓이태일.심재우 기자

사진=조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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