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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통령 ASEM 개회사 요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인류는 지난 세기 두 차례의 세계대전 등 격심한 분쟁과 수많은 갈등을 겪었다.

역사의 뼈아픈 교훈을 바탕으로 세계는 이제 화해.협력을 통한 21세기 공동번영의 길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아직도 세계 도처에서 갈등은 계속되고 있지만 화해.협력은 결코 포기될 수 없는 인류공동의 염원이다.

남북한 관계의 진전이 그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다. 지난 6월 15일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꽁꽁 얼어붙었던 한반도에서 냉전의 빙벽이 마침내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지난주에는 북한과 미국이 양자관계를 전면 개선한다는 공동선언도 발표했다. 이를 전폭 지지하면서 북.일관계도 획기적으로 개선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지금 이미 정보혁명의 시대, 지식산업 사회를 살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그늘진 곳도 있다. 이른바 '정보화 격차' 현상이 지구촌의 균형발전에 새로운 장애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ASEM의 협력사업은 역내 모든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 주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

첫째, 아시아.유럽간 협력의 기본방향을 정하는 지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ASEM의 원칙.비전 등을 규정한 '2000 아시아.유럽협력체제' 가 채택될 예정이다.

둘째, 두 지역간 정치.안보대화가 강화돼야 한다.

셋째, 두 지역 국가들이 공동으로 직면하고 있는 경제현안들을 함께 풀어나가기 위한 논의가 구체적이고 내실있게 이뤄져야 한다.

넷째, 교육.문화.사회분야 협력을 보다 강화하고 민간참여를 활성화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민주주의와 인권 등 인류 보편의 가치를 위해서도 중지를 모아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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