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피플] 아일랜드 민중가수 프랜시스 블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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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제 노래가 억압받는 여성들에게 위안이 된다면 큰 보람이지요. "

20일 밤 서울 광진구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개최된 ASEM 민간포럼 문화행사에서 초청가수로 노래를 부른 아일랜드 민중가수 프랜시스 블랙(40.여.사진). 그는 수십년간 사회성 짙은 노래로 권력과 불의를 질타하고 민중들에게 희망을 심어주었다.

대표곡은 '리걸, 일리걸(legal, illegal)' 과 '제임스 코널리' 등. '리걸, 일리걸' 은 여성차별.부정부패.환경오염 등의 문제를 꼬집은 포크송으로 올해 아일랜드에서 10주 동안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다.

'제임스 코널리' 는 아일랜드 혁명을 이끌다 1916년 사형당한 사회주의 운동가 코널리의 일대기를 다뤘다.

또 다른 노래 '블루 블레이징 블라인드 드렁크(blue blazing blind drunk)' 는 가정폭력을 당한 여성이 집을 뛰쳐나와 술에 의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녀는 당초 불행으로 끝나게 돼 있던 이 노래의 끝부분을 손수 희망적으로 바꾸었다.

여주인공이 주위 도움으로 남편을 상대로 접근금지 가처분신청을 하고 다시 새 삶을 찾아간다는 내용을 추가한 것이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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