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없는 29개 나라 청소년의 겨울체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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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리고 있는 ‘2010 드림프로그램’에 참가한 외국 청소년들이 스키 등을 배우고 있다. [연합뉴스]

25일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스키장 초급 코스인 알파슬로프. 외국인 청소년 10여명이 서툴지만 슬로프를 내려왔다. 23일 스키 부츠를 처음 신고 강습장에서 넘어지는 방법부터 배우기 시작한 이들은 초급 코스의 리프트를 타고, 능숙하지는 않지만 자신을 뜻에 따라 방향을 바꾸는 등 스키의 묘미에 빠져들었다. 처음 경험해 본다는 시리아의 지나(14)양은 “스키를 배우게 돼 행복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함께 하게 돼 즐겁다”고 말했다.

강원도가 기후 등의 여건으로 겨울스포츠를 경험할 수 없는 지역 청소년에게 이를 체험하도록 하기 위해 마련한 ‘2010 드림프로그램’이 열리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강원도가 2010 겨울올림픽 유치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제안해 2004년부터 실시한 꿈나무 육성 프로그램으로 올해까지 42개 나라 806명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2005년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몰도바의 브라이 알리에는 토리노 겨울올림픽 크로스컨트리 종목에 출전하는 등 5개 나라 11명이 자국의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22일 오리엔테이션과 환영행사로 시작된 드림프로그램은 아프리카와 중남미, 아시아지역 29개 나라 지도자와 청소년 114명이 참가했다. 아랍에미리트(UAE)와 오만, 세인트루시아 등 3개국 청소년은 올해 처음 참가했다.

이들은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스키와 보드를, 강릉빙상장에서 피겨와 쇼트트랙 등을 익히고 있으며 저녁시간은 드림트리 만들기·장기자랑 등으로 친목을 다지고 있다. 또 강릉 선교장과 참소리박물관, 롯데월드를 둘러보고, 태권도 배우기 등으로 한국의 문화도 체험한다. 드림프로그램은 29일까지 종목별 훈련을 마치고, 수료증 수여와 청소년 어울마당으로 마무리한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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