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안에 학원' 특기교육 새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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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학교 안에 민간자본으로 특기교육 학원을 설치한 독특한 형태의 교육시설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교육사업 전문업체인 ㈜세인은 오는 21일 대전시 유성구 전민동 문지초등학교 내에 체육과학교실을 연다.

이 교실은 세인이 1억2천만원을 들여 교사 옥상에 1백80평 규모로 지어 학교측에 기부채납한 것으로 이 학교 학생과 주민들을 상대로 특기교육을 실시하게 된다.

교육과목은 방과 후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태권도.영어회화와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에어로빅.스포츠 댄스 등 4과목. 세인측은 앞으로 2주 기간 동안 수강신청을 받은 뒤 11월 초에 개강할 예정이다.

수강료는 태권도.영어회화가 3만5천원, 에어로빅.스포츠 댄스가 3만원으로 일반 학원에 비해 60% 이상 싸다.

강사진은 영어학원 강사 출신과 경희대 태권도학과 졸업자 등을 대상으로 학교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선발할 예정이다.

90평 규모의 태권도장과 컴퓨터.멀티스크린을 갖춘 70석 규모의 영어회화실은 강습이 없을 때는 학교측이 특기 적성 교육과 특별활동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학생들에게는 학교에서 떨어진 학원에 다니는데 들어가는 시간 낭비와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세인은 학교측과 5년간의 운영 계약을 했으며 연장이 가능하다. 이 체육과학교실은 정부의 학교 체육시설과 방과 후 특별활동 시설에 대한 민자유치 정책에 따라 설립됐다.

이 학교 고성선(高成善.58)교장은 "시설이 학생들이 좋아하게 만들어졌다" 며 "공교육과 사교육의 중간형태인 이 제도가 특기교육 활성화에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세인측은 올해 말까지 ▶대전 6개▶대구 10개▶전남 목포 1개 등 모두 17개 학교에 체육과학시설을 설치할 계획이다.

대전=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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