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한국기술교육대 특성화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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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충남 천안의 한국기술교육대는 작지만 알찬 대표적인 특성화 대학이다. 올해로 개교 8년. 재학생 2천여명의 소규모 학교다.

일반인에겐 비교적 덜 알려져 있지만 이 대학의 새로운 수업 방식과 훌륭한 교육 여건은 다른 학교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해 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한 대학 종합평가에서 최우수대학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무엇보다 교육 여건이 국내 최정상급이다. 교수당 학생수(19명).기숙사 수용률(86%).학생당 장학금 수혜율(90.3%).학생당 1년 등록금(2백55만8천원).등록금 환원율(32.6%).교육비 환원율(427.3%) 등은 국내 최정상의 대학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한국기술교육대의 튼튼한 재정은 학교 형태와 관계가 깊다. 교육법상 사립이지만 산업현장에 필요한 능력개발 전문가와 실천공학기술 공학자를 양성한다는 취지에서 노동부의 출연금으로 설립됐고, 정부의 예산에서 직접 지원받기 때문에 교육 여건이 월등할 수밖에 없다.

이 학교의 또 다른 강점은 교육과정의 특수성. 일반 공과대와 달리 50%이상이 실험.실습이다. 철저하게 실무위주로 교육하는 것이다. 교수들도 모두 박사학위 소유자이고, 기업체의 현장경험이 모두 3년 이상이다.

일반 공과대 졸업자들이 기업체에 들어가면 6개월~1년간의 재교육이 필요하지만 이 대학 출신자들은 즉시 현장투입이 가능하다는 게 학교 관계자들의 자랑이다.

졸업작품 제작과 현장실습, 해당 분야 국가기술자격증을 취득해야 졸업시킬 만큼 철저한 학사관리가 즉각적인 사회적응의 원동력이다. 이런 것이 바탕이 돼 5년 연속 1백% 취업률을 기록했다.

졸업생들은 주로 일반 직업전문학교나 일반 기업현장의 훈련 교사로 진출하고 있는데, 특히 현장에서 고급 두뇌와 현장 기술자간에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권원기(權原基)총장은 "대학의 기능이 연구와 교육의 두 축인데 우리나라 공대들이 너도 나도 연구 중심으로 나가고 있다" 며 "기술교육대는 철저히 실습과 현장수업 중심으로 공대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천안=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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