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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틴 돋보기] 역사 속의 보증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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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보증의 역사는 인류 문명의 발상지까지 거슬러 올라가요. 기원전(BC)1750년 바빌로니아의 함무라비 법전에는 보증서의 사용과 빚을 못갚았을 때 압류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이 있어요. 당시 돌아다녔던 보증계약서의 원본도 남아 있다고 해요.

BC 500년경 페르시아의 것으로 추정되는데 보증 기한이 적힌 보증서가 남아 있고, 구약성서에는 히브리 사람들이 볼모를 잡혀야만 보증을 받아주는 관행을 지적하고 있지요. 서기 150년경의 로마법전에는 보증도 빚이라는 인식이 엿보이고 보증인의 보호 문제 같은 근대적 보증제도의 핵심 내용도 담겨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예로부터 보증을 통한 상거래가 활발했어요. 조선시대 때 돈이나 곡식을 서로 빌릴 때 토지와 집.나무.집기.노비 등을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고 해요. 계약서나 재산 상속.증여에 관한 문서에는 보증인을 뜻하는 보(保).보인(保人).증보(證保).증보보인(證保保人)같은 표현도 쓰였어요.

또 이 시대 상호부조의 대표적 조직인 계(契)모임에서는 곡식을 빌릴 때 계원들끼리 서로 보증을 서고 책임을 진다는 뜻으로 동보(同保).호보(互保)같은 명칭을 썼습니다.

<자료 제공="신용보증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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