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재테크] 도심재개발지구 상가건물 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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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직장 퇴직자들의 한결같은 고민은 퇴직금을 어떻게 운용하느냐다. 은행에 넣어두자니 이자가 적고 사업을 하자니 겁부터 난다.

서울 강서구 방화동에 사는 김춘성(50)씨도 마찬가지. 그러나 金씨는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심재개발지구 상가건물에 투자해 매달 안정된 수입을 올리고 있다.

金씨는 지난해 구조조정으로 20년 남짓 다니던 직장에서 밀려났다. 그의 손에 쥐어진 퇴직금은 1억6천만원. 올해 초까지 이렇다할 운용처가 없어 은행에 넣어두었다.

이자만으로는 생활비가 달려 퇴직금의 일부를 까먹어야 했다.

고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2명의 자녀가 있어 매월 생활비가 2백만원 정도는 필요했다. 마음이 조급해져 사업구상을 해보았다.

하지만 경기도 좋지 않고, 주위사람들의 만류도 있고 해서 안전하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길을 찾기로 했다.

수소문 끝에 한 컨설팅업체에 사업정보를 얻으러 갔다가 뜻밖에 도심재개발 상가 투자를 알게 됐다.

도심 재개발지구는 주택재개발구역과 달리 대부분 상가주택으로 이뤄져 매월 임대료를 받는 이점이 있다는 얘기였다.

문제는 초기자금이 많이 들어간다는 것. 도심지는 건물이 낡았지만 평당 시세가 1천5백만~2천5백만원 선이어서 적어도 5억~10억원은 있어야 매입할 수 있다.

金씨는 망설였다. 그러나 확실하면서도 안정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아래 투자를 결심했다. 퇴직 동료, 친척 2명과 공동매입을 제의했다. 다행히 이들도 투자전망에 공감해 金씨와 뜻을 같이 했다.

金씨가 1억5천만원, 퇴직한 동료가 2억원, 친척이 2억원을 각각 투자했다. 서울 종로구 인현동의 대지 40평, 건평 60평짜리 건물을 6억원에 계약했다.

이 건물에는 5개의 가게와 인쇄소가 세들어 있었다. 임대료는 보증금 7천만원, 월세 5백50만원. 투자액 5억5천만원으로 보증금을 뺀 건물값 5억3천만원을 주고 나머지로 등기를 마쳤다.

金씨는 건물 귀퉁이에 조그만 사무실을 만들어 건물을 관리하고 있다. 金씨가 공동 건물주이자 관리소장인 것이다. 金씨가 관리소장으로서 받는 월 급여는 1백만원.

결국 金씨는 월 임대료 가운데 1백50만원과 월급 1백만원에서 세금을 빼고 2백20만원을 매월 받아 어려움 없이 생활하고 있다.

그에게 떨어지는 더 큰 몫은 보상비. 이 건물이 재개발에 들어가면 보상금으로 투자액의 1.5배는 너끈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金씨는 보고 있다.

매달 안정된 수입을 얻고 일할 터전까지 구했으니 金씨의 투자는 성공한 셈이다.

성종수 기자

*성공사례 제보:팩스 02-751-9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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