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박종철군 명예졸업장 북 제의 아버지가 거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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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1987년 민주화 운동을 하던 중 고문으로 숨진 고(故)박종철군의 아버지 박정기(朴正基.72)씨가 북한 노동당 창건 55주년 기념행사에 참가했다가 북한으로부터 朴군의 명예졸업장 수여 제의를 받았으나 사양한 것으로 16일 밝혀졌다.

朴씨는 "귀국하기 전날 밤인 지난 13일 평양 봉화초대소에서 열린 환송연에서 김영성 민족화해협의회 부위원장으로부터 김일성 종합대학에서 수여하는 명예졸업장을 받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으나 고사했다" 고 밝혔다.

전국연합 상임대표 자격으로 이번에 방북한 朴씨는 "종철이의 아버지라는 개인 자격으로 방문한 것이 아닌데다 민주화 운동에 몸바쳤지만 아직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민주화 인사들이 많은 현실에서 졸업장을 받을 수는 없었다" 고 사양 이유를 설명했다.

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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