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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세계에서 통한다 우리 색과 무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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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21면

일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방석과 도시락보자기. 어두운 색상에 화려한 포인트를 주는 것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을 위해 먹으로 물을 들인 천에 색동으로 포인트를 줬다. 빈콜렉션 제품.

지난해 중앙일보는 ‘한식의 세계화’라는 화두를 던졌습니다. 한식을 외국인들이 찾는 음식으로 만들자는 것입니다. 이건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한반도 안에 묶어두지 말고, 인류 보편적인 것으로 확대하자는 발상에서 시작한 것입니다. 이 과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이 화두를 붙들고, 올해는 여기에 더해 또 하나의 화두를 던지고자 합니다. ‘한국 공예문화상품의 세계화’입니다. 우리나라엔 오롯이 한국적인 전통 문양과 색상과 형태와 상품이 존재합니다. 세계 여느 나라의 것들과도 차별화되는, 그래서 우리가 보면 단박에 ‘한국 물건이구나’하고 알게 되는 것들이죠. 이러한 물건들은 곧바로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대변합니다. 한국 공예문화상품을 세계화하자는 것은, 그래서 한국의 정서와 문화를 세계인들이 보편적 정서로 받아들이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음식을 통해, 물건을 통해, 일상적인 디자인을 통해 세계인들이 한국을 접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지구인들에게 한국은 낯선 동양의 작은 나라가 아니겠죠. 어느새 친근하고도 익숙한 나라로 인식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한국의 모든 것을 더 쉽게 받아들이고, 한국인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올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의 물건과 음식을 공유하는 세계인들을 우리도 금세 친구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겁니다.

자! 이제 우리의 공예문화상품을 세계인들에게서 사랑받는 상품으로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겠습니다. 궁리를 했습니다. ‘어디서부터 출발할까?’ 대를 이어 전통방식을 지키며 우리의 문화를 지켜가는 훌륭한 장인들은 꽤 많았습니다. 그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그러나 너무 올곧게 옛 방식을 고수하는 우리의 전통상품엔 외국인들이 접근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외국인들이 먼저 알아보고 찾아오는 우리의 공예문화상품 장인들을 찾아보았습니다. 그중엔 인간문화재도 있고, 몇 대째 가업을 잇는 경우도 있고, 그저 할머니의 내림솜씨를 받아 작은 가게를 차린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분들에게서 매달 한 차례씩 외국인들이 스스로 찾아오게 만드는 비법이나 아이디어에 대해 들으려고 합니다. 이제 여기저기 흩어져 있는 지혜를 모아 한국 공예문화상품을 세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 모두 궁리해보도록 하죠.

글=양선희 기자
사진=권혁재 전문기자 shotgun@joongang.co.kr>

TIP 공예문화상품이란

장인들이 우리 전통의 소재와 기술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디자인을 가미해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상품으로 만든 것을 말한다. 현대적 디자인을 가미했다는 점에서 옛 방식을 그대로 고수해 내려오는 전통 공예품과는 조금 다르다. 하지만 공예문화상품도 그 나라의 문화적 정체성을 강하게 표현하는 상품이다. 이 때문에 공예 산업이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 문화와 동반 진출하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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