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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국경조약서 내용 요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이번에 발견한 '조중변계조약' 과 '변계의정서' 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천지(天池)와 백두산의 변계(邊界)(조약 제1조, 의정서 제7조 등)=천지 외에 압록.두만강과 연결되는 백두산의 분할이 구체적으로 언급됐다.

천지와 압록강 수계의 연결선을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는 천지 이남(以南)에 비해 천지 이동(以東)의 변계선은 역사적으로 논란이 많았던 곳. 고유명칭도 장백산(長白山)이 아닌 백두산임을 분명히 했다.

조약에는 "천지이동의 변계선은 2628고지와 2680고지 사이의 안부(鞍部) 중심에서 시작해 동으로 직선으로 2114고지에 이른다.

(중략)홍토수(紅土水)의 수류(水流) 중심선을 따라 내려와 약류하(弱流河)와 만나는 지점(현재 제21호 계장이 있다)에 이른다" 고 적었다.

이는 조선 숙종 때(1712년) 세운 백두산정계비(백두봉 남동쪽 4㎞ 지점.일제 때 소실)와 1909년 일제의 간도협약에 따른 국경선 획정시 그 역할을 했던 석을수(石乙水)보다 북쪽으로 올라간 지역. 백두산문화연구소 이형석 소장은 "이 조약 내용을 바탕으로 북한이 천지 등 백두산 일대를 되찾은 땅은 2백80㎢로 서울시 면적의 45%에 해당하는 크기" 라고 추정했다.

▶압록.두만강 도서(島嶼)와 사주(砂洲)의 귀속(조약 제2.3조, 의정서 제9조 등)=우선 양국 사이의 '계하(界河.강물이 흐르는 곳)' 는 공유를 원칙으로 했다.

그러나 강상(江上)의 도서와 사주는 양국의 엄밀한 조사를 통해 갈라 가졌다. 총 4백51개의 섬과 사주 중 북한이 2백64개, 중국이 1백87개를 차지했다.

투먼(圖們.두만)강의 경우는 2백46개의 섬과 사주 가운데 1백37개가 북한에, 1백9개가 중국에 귀속됐으며 압록강은 2백5개 중 북한이 1백27개를, 중국이 78개를 차지했다. 의정서에는 이같은 사실과 함께 도서(사주)의 면적과 위치 등을 상세히 적은 도표를 첨부했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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