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 의학전문위원에게 물어 보세요] 눈꺼풀이 떨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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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문> 서너달전부터 왼쪽 눈꺼풀이 가끔씩 떨립니다. 또 눈꺼풀이 무겁게 느껴지기도 해요. 이런 일이 점점 더 잦아지는 것 같은데 어디에서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수원 권선구 43세 L)

<답> 이전에는 눈꺼풀이 떨린 적이 없었는지요. 어느 날 갑자기 눈꺼풀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 같다가 다시 좋아지는 경험은 누구나 한번 쯤은 해 볼 정도로 흔한 현상입니다.

많이 피곤한 날 잘 생기는데 쉬고 나면 대체로 괜찮아집니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모르지만 피로가 심할 때 일시적으로 신경이 부적절하게 작동하다가 긴장이 풀리면서 다시 제 기능을 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때는 물론 치료를 안해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집니다.

간혹 전해질 불균형 때문에 눈꺼풀이 떨리는 경우도 있어요. 이는 피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데 전해질을 정상으로 만들어 주면 됩니다.

눈꺼풀 떨림이 가장 문제되는 경우는 안면 경련 증상으로 나타날 때입니다.

L씨는 눈꺼풀 이외에 왼쪽 뺨이나 입술주위가 씰룩거린 적은 없었나요? 안면 경련의 초기증상으로 눈꺼풀이 떨릴 땐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그쪽 뺨이나 입술 등에도 경련이 일어나게 되거든요. 안면 경련은 안면 신경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하는데 아직 치료약이 없습니다.

최근에는 보톡스라는 독소를 경련이 일어나는 부위에 주사해 마비시킴으로서 경련을 없애주는 치료를 합니다.

이 치료법은 부작용은 거의 없다시피 하지만 서너달마다 반복해서 이 주사를 맞아야 하는게 단점이에요. 뇌동맥이 안면신경을 누르는게 경련의 원인일 때는 수술로 동맥과 신경사이를 넓혀주

는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치료방법은 신경과 전문의와 상의해서 결정하시면 됩니다.

◇ 문의내용은 정보과학부 팩스(02-751-5627)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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