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 조식·퇴계 이황 인터넷서 만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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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조선시대 유학의 거두인 남명(南冥) 조식(曺植) 선생과 퇴계(退溪) 이황(李滉) 선생의 학문적 업적이 인터넷에서 만난다.

경남 진주의 경상대는 ‘남명학’ 관련 고문헌을 데이터베이스(DB)화해 인터넷으로 검색·열람할 수 있게 ‘남명학 고문헌 시스템’(nmh.gsnu.ac.kr)을 구축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행정안전부 산하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의 국가 지식 데이터베이스구축사업의 하나로 완료된 것이다. 경상대의 국가 지식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은 2004년부터 2011년까지 5차 사업으로 나눠 추진된다. 이번에 완료된 사업은 3차 사업으로, 이 사업을 위해 지난해 5월부터 10억원이 투입됐다.

3차 사업에는 경상대의 고문헌 전문 도서관인 문천각이 소장한 고서 2만여권과 남명학연구소가 소장한 자료 등이 데이터 베이스화됐다.이는 남명과 제자의 문집 8만 면(페이지) 1600만 자와 고서 해제 220종 200만 자에 이른다.

경상대는 이에 따라 1~2차 사업을 포함, 3차까지 남명과 제자 등 관련인물 2000여 명의 문집과 기록 32만 면 3200만 자를 데이터베이스화했다.

경상대는 특히 이 시스템을 경북 안동의 한국국학진흥원이 구축한 퇴계학 관련 문집인 ‘영남사림문집’과 링크해 검색·열람이 가능하도록 했다. 남명과 퇴계가 인터넷에서 500년 만에 만나는 셈이다.

또 경상도 지역의 유학자 2000여 명의 성명, 활동연대, 본관, 거주지, 학파와의 관계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검색할 수 있게 해놓았다. 경상대는 앞으로 5차 사업까지 지역 유학자 3000여 명의 문집과 기록 40만 면 5000만 자를 데이터베이스화할 계획이다.

황의열 도서관장은 “이 사업은 지역민이 많은 고문헌을 기증해줘 가능했다”며 “이 사업으로 대학 도서관이 남명학 관련 역량을 전국에 과시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황선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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