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소화기 꼭 비치하세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2면

지난달 23일 천안시 병천면 송정리 도로에 서있던 크레인 차량에서 불이 났다. 전기배선에서 점화가 됐지만 운전자가 차량에 비치된 소화기를 이용, 조기에 불길을 잡을 수 있었다. 자칫 폭발로도 이어질 수 있었던 사고가 운전자의 침착한 대응으로 피해를 줄일 수 있던 것이다. 이처럼 신속한 진화가 가능했던 것은 차량에 소화기가 비치돼 있었기 때문이다.

크레인 차량의 사례처럼 소화기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지만 실제로 비치를 하는 운전자들은 많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천안소방서가 1차량 1소화기 갖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천안소방서가 지난해 화재를 분석한 결과, 차량화재가 전체 화재 441건 중 86건으로 19.5%의 큰 비중을 차지했다. 차량은 가연성·폭발성이 높은 연료를 사용하고 전기 배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높은 화재 위험을 안고 있다. 특히 통풍이 좋아 순식간에 화재가 확대되기 때문에 소화기를 통한 초기진화가 중요하다.

소방서 관계자는 “위급한 상황에서 차량용 소화기는 소방차 한대와 견줄만하다”며 1차량 1소화기 갖기 운동에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고은이 인턴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