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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씨 조사 "압력전화 안해"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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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한빛은행 불법대출 및 신용보증기금 지급보증 외압 의혹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은 6일 박지원(朴智元)전 문화부장관을 소환, 7일 새벽까지 조사했다.

朴전장관은 이날 오후 4시쯤 서울지검 청사에 출두하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며 "하지만 전화압력 등 어떤 불법 행위를 한 일이 없었다" 고 밝혔다.

검찰은 朴전장관을 상대로 신용보증기금 전 서울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씨에게 지난해 2월 15억원의 아크월드사 지급보증을 요구하는 압력전화를 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朴전장관과 李씨의 주장이 엇갈림에 따라 두 사람을 대질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朴전장관은 "지난 8월 동국대 총동창회 사무총장인 지찬경씨가 집무실로 찾아왔을 때 池씨는 李씨의 탄원서를 가져오지 않았다" 며 池씨와의 대화내용이 담긴 녹취록을 증거물로 제출했다. 李씨는 "池씨가 朴장관을 찾아 탄원서를 전달하고 결자해지를 요구했다" 고 주장해왔다.

검찰은 또 朴전장관을 상대로 ▶李씨의 구명운동을 하던 池씨와 세차례 접촉한 이유▶아크월드 대표 박혜룡(朴惠龍)씨 형제와의 관계▶한빛은행 이수길(李洙吉)부행장에게 아크월드에 대한 대출지원을 요청했는지 여부 등을 추궁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李씨를 내사했던 사직동팀 요원 전원을 전격 재소환, 청부 내사 및 불법 감금 여부에 대해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이들의 불법 행위가 확인되는대로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밖에 李씨가 지급보증 과정에서 업체들로부터 1천여만원의 금품을 제공받은 혐의를 추가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채병건.최현철 기자

사진=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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