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국제공항도 수요 거의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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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97년 4월 개항된 청주국제공항은 김포.김해.제주에 이은 국내 4위 규모의 공항이다.

80년대 초 수도권 신공항 후보지에 포함됐으나 87년 대통령선거 당시 청주국제공항 건설이 여당후보의 선거공약에 포함된 이후 92년 중부권 내륙의 국제공항으로 격이 낮춰진 채 착공됐다.

총 사업비 7백51억원으로 연간 2백50만명의 승객을 처리할 수 있는 규모.

그러나 항공수요 등 경제논리보다 정치논리에 의해 무리하게 건설돼 개항 직후부터 이름만의 국제공항으로 전락했다.

개항 당시에는 당국의 요청에 의해 청주-제주 2회, 청주-부산 2회, 부산을 경유한 청주-오사카.사이판.괌 노선이 주 1~3회씩 개설됐다.

해당 항공사들은 이를 '행정노선' 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거의 빈 좌석으로 운행을 시작했던 이들 항공노선들이 IMF 이후 거의 모두 폐지되고 현재는 청주-제주 노선만 하루 4편 운항중이다.

철도.고속도로편에 의한 김포공항 접근이 쉬워 국제선 취항 당시 평균 탑승률이 7%에 불과할 정도로 항공수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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