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성애 논란 후끈…홍석천 지지모임 결성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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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최근 '커밍아웃(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것)' 으로 논란이 된 탤런트 홍석천(사진)씨를 지지하는 모임이 생겼다.

사회.여성계.동성애 단체 등은 4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2층 느티나무 카페에 모여 '홍석천의 커밍아웃을 지지하는 모임' 을 발족했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동성애 사실을 밝힌 洪씨가 방송사로부터 방송출연 중단 압력을 당한 것은 개인의 자유와 존엄을 존중하는 성숙한 민주주의 사회의 모습이 아니다" 고 주장했다. 또 "차이를 존중하고 다양한 삶의 가치가 긍정될 수 있는 사회로 나가야 한다" 고 주장했다.

문화개혁 시민연대 이재현 전주대 교수는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는 洪씨를 지지하는 뜻으로 MBC 항의방문과 인터넷 서명운동을 전개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연합 임성빈(장신대 교수)집행위원은 "동성애에 대한 학문적.사회적 합의가 없는 국내에서 이성애와 같은 차원에서 동성애를 다루는 것은 받아들이기 힘들다" 고 말했다.

洪씨가 출연했던 MBC 어린이 프로그램인 '뽀뽀뽀' 의 시청자 게시판에는 洪씨 문제를 놓고 1백여건의 찬반 의견이 올랐다.

한 네티즌은 "동성애자를 무조건 멸시하고 이상하게 보는 습관은 잘못된 것" 이라며 "洪씨가 계속 방송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 주장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정상적인 사랑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방송에 나오는 것은 한국의 정서상 바람직하지 않다" 며 洪씨의 방송 출연에 반대했다.

백성호.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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