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신혼 여행지로 각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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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야자수 울창한 해변에 설탕을 뿌려놓은 듯 하얀 산호가루는 햇볕에 반짝인다.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필리핀의 전통 목선 '방카' 와 요트는 바다위를 쉴새없이 떠다니며 한폭의 수채화를 그려낸다.

깊이에 따라 색깔을 달리하는 열대 바다.시워커(물속에서 숨쉴 수 있도록 만든 특수헬멧)를 착용하고 바닷속에 들어가면 산호초 사이를 헤엄치는 형형색색의 열대어가 꼬리치며 반긴다.

야자수 사이로 태양이 떨어지면 어느새 연녹색 바다는 선홍빛으로 물든다.그리고 보석처럼 반짝이는 '남국의 밤' 이 관광객을 기다린다.

해변을 따라 이어진 카페와 디스코테크에 하나 둘 불이 밝혀지면 젊은이들의 열기가 밤하늘을 후끈 달군다.

시간도 머물러 있는 세부 바닷가.그 곳은 도시의 번잡함을 훌훌 벗어던지고 '둘만의 완전한 자유' 를 찾아 떠난 신혼부부의 천국이다.

그동안 태국에 가려 빛을 보지 못한 '섬의 나라' 필리핀이 최근 해외 신혼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한국과 시차가 한시간으로 지난 1일부터 서?세부간 직항노선이 개통되면서 비행기로 4시간2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필리핀 중부 비사야 군도 한 가운데에 자리잡은 세부는 인류 최초로 세계일주를 한 마젤란이 1521년 발견한 곳이다.

약 3백년간 스페인의 통치를 받다보니 필리핀 최초의 요새인 산 페드로 요새, 마젤란 십자가, 아시아에서 제일 오래된 산토니뇨(아기예수)가 있는 산토니뇨성당 등 스페인 식민시대의 유물과 유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필리핀인들의 뛰어난 손재주로 만드는 '세부 기타' 의 고향이어서 통기타를 들고 연주하는 거리의 악사를 흔히 볼 수 있다.

자연과 조화를 이룬 인공시설을 완벽히 갖춘 리조트가 공항에서 20분 거리에 있을 정도로 교통이 편리하다.

먹거리도 풍부해 저녁에 해변에서 즐길 수 있는 바비큐와 해산물요리.샤브샤브가 세부섬의 별미다.

막탄섬과 마주보고 있는 보홀섬 근처의 수많은 산호초 섬. 바닷속 산호초 사이에는 열대어가 유영'(游泳)'하는 환상의 세계가 펼쳐진다.초보자도 전문강사의 지도를 받아 수심 10m까지 들어가는 체험 다이빙을 즐길 수 있다.

필리핀=박경민 기자

▶항공편=필리핀항공(02-774-0088)이 '10월1일부터 '주 2회(목.일요일) 서울~세부간 직항노선을 운항한다.서울에서 오후 10시10분 출발하며 현지에는 다음날 오전 1시35분에 도착한다.왕복 항공요금은 48만원.

▶숙박=마리바고 블루워터는 호텔과 코티지 형태의 객실을 갖춘 리조트로 앞바다에 인공 섬을 만들어 선탠과 해양 스포츠를 즐기기에 적격이다.샹그릴라호텔은 세부에서 가장 뛰어난 시설을 자랑하는 숙소. 9개의 레스토랑과 당구.탁구 등의 실내 스포츠시설은 물론 야외수영장과 나인홀 골프장까지 있다.

▶여행상품=필리핀 여행상품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클럽 여울(02-736-0505)은 허니문상품을 마련했다.숙박시설에 따라 가격에 차이가 있으며 목요일 출발하는 3박4일 상품은 49만9천~79만9천원, 일요일 출발하는 4박5일 상품은 82만9천~1백9만원. 10월 한달간 서울~세부 취항기념으로 매주 목요일상품에 한해 10만원 할인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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