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유혈충돌 책임공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리쿠드당 지도자의 알 아크사 사원 방문으로 촉발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시위대간 유혈 충돌 이후 중동에 다시 먹구름이 끼고 있다.

팔레스타인 내각은 30일 하루를 최근 유혈 사태로 숨진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애도 기간으로 선포하고 모든 관공서와 상점들이 총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 정부 수반은 이집트를 방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과 만나 유혈 충돌이 일어난 배경 등을 설명하고 지원을 요청했다.

이번 유혈충돌로 적어도 예루살렘과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인 4명이 숨지고 팔레스타인인과 이스라엘 경찰 등 2백명 이상이 다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부상자 중에는 예루살렘 경찰 총수도 포함돼 있다.

양측은 유혈 사태에 대해 서로 상대방 책임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번 사태가 샤론의 방문이 직접 도화선이 됐으며 팔레스타인인들이 먼저 도발한 것이 아니다" 고 주장했다.

반면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유혈 충돌은 샤론이 알 아크사를 떠난 뒤 발생한 시위가 확대된 것" 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번 도발을 묵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아라파트 수반에게 분명히 밝혔다" 면서 "폭력사태에도 불구하고 중동협상은 계속돼야 한다" 고 강조했다.

조강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