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야 대변인에 "집회 잘하라" 충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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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김영삼(金泳三.YS) 전 대통령이 부친 김홍조(金洪祚)옹의 구순(九旬) 생일을 맞아 28일 낮 12시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가족모임을 열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학수강녕(鶴壽康寧)' 이라고 쓰인 꽃바구니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는 서양란을 각각 보내 축하했다.

李총재는 권철현(權哲賢)대변인을 보내 "대구집회 때문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다. 건강하시라" 고 홍조옹에게 말을 전하게 했으며 축의금도 전달했다.

홍조옹은 "잘 싸우소. 이회창 총재에게 박수를 쳐주고 있데이. 적당히 싸우니 보기가 좋더라" 고 답했다. YS도 이날은 權대변인에게 "와줘서 고맙다. (대구집회)잘하라" 고 덕담을 건넸다.

상도동측은 YS를 비롯, 홍조옹 슬하의 1남5녀 등 직계가족 2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치르려 했으나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면서 참석을 원하는 사람이 늘어 장소를 중국식당에서 영빈관으로 바꿨다.

김수한(金守漢)전 국회의장.김명윤(金命潤)전 의원, 한나라당 박희태(朴熺太)부총재, 김광석(金光石)전 청와대 경호실장,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최고위원의 부인 김은숙(金銀淑)씨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가족들 가운데 홍조옹이 특히 귀여워한 YS의 차남 현철(賢哲)씨는 유학을 위해 미국에 체류 중이어서 참석하지 못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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