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외국기업들 업무정보 무료 강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7면

주한 외국기업들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무료 교육 프로그램을 잇따라 만들고 있다. 회사가 보유한 전문지식을 활용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자는 전략이다. 같은 사업을 하는 국내 경쟁 업체에게 마케팅 노하우 등을 공개하는 외국 기업도 있다.

◇ 고객 상대로 교육〓미국계 패밀리 레스토랑인 T.G.I.프라이데이스는 지난 4월부터 서울 상도동에 있는 직원 교육기관 T.G.I.프라이데이스 아카데미에서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요리강좌를 실시 중이다.

매회 색다른 세계 각국의 요리를 주제로 진행하며, 이탈리아 요리(4월).멕시칸 요리(5월).텍사스 요리(6월)를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지난 26일에는 식사 테이블 매너와 이탈리아 요리를 주제로 교육했다.

이 회사 최종필 마케팅 팀장은 "평소 우리 회사 음식을 즐기면서 독특한 요리법을 궁금해하던 고객들은 이 곳에 오면 조리 비법을 배울 수 있다" 고 말했다.

한국 썬 마이크로 시스템즈는 국내 정보통신(IT)전문인력 양성에 기여하기 위해 최근 이 회사의 IT교육센터를 확대했다.

한국 썬은 그동안 운영해온 4개 강의실을 8개로 늘려 엔터프라이즈 자바 빈스.자바 카드.퍼스널 자바.지니테크놀러지 교육과정을 추가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내년 3월까지 강의실을 11개로 늘릴 계획" 이라고 말했다.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시스코 등 IT관련 외국회사들도 국내에서 인터넷.전산 전문가 등을 양성하는 교육 과정을 개설해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계 다국적 기업인 LG-오티스 엘리베이터는 올 초부터 매달 한차례 이상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 이용에 익숙하지 않는 유치원생과 초등학교생을 상대로 안전 교육을 하고 있다.

마가렛 간 아태지역 홍보담당 이사는 "어린이에게 친숙한 인형 복장을 한 진행자가 교육을 맡아 교육 효과가 크다" 고 말했다.

이 회사는 만화 책자와 CD를 만들어 학교에 무료로 배포하기도 한다.

◇ 동종 업계에도 전수〓한국3M은 관련업계의 산업 안전 및 보건 담당자를 대상으로 교육.세미나를 하고 기술 지원을 전문으로 하는 산업위생 전문 강사를 두고 있다.

3M은 1995년부터 총 1백99회에 걸쳐 1만2천여명을 대상으로 무상으로 산업안전 교육을 실시해왔다.

3M은 산업안전 관련 책자와 비디오테이프, CD롬 등 시청각 교육자료도 무료로 나눠준다.

다우코닝도 국내 화학 업체에게 환경.안전 관련 교육을 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환경과 산업안전에 까다로운 미국화학제조협회 회원들이 채택한 환경관리 규범과 관련된 정보를 국내 업체에게 제공하고 자문한다.

◇ 미래 고객 잡기〓아그파 코리아는 대학생을 대상으로 세미나.공장 견학.워크샵 등 연 4~5차례에 걸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실시하고 있다.

아그파의 소비자 영상사업부는 올들어 두차례에 걸쳐 중앙대학교 첨단영상전문대학원과 디지털 이미징 관련 세미나를 개최했다.

또 그래픽사업부는 부산 부경대학교 인쇄학과와 매해 두세차례 세미나를 열어왔고 현장학습을 위해 인쇄판 공장도 보여주고 있다.

이 회사 박영숙 차장은 "앞으로도 국내 대학의 관련 학과에서 교육이나 세미나 요청이 들어오면 언제든지 응하겠다" 고 말했다.

콘택트렌즈 전문회사인 영한 바슈롬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콘택트렌즈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이 주로 졸업을 앞둔 여고생을 상대로 콘택트렌즈에 관한 정보와 올바른 관리 및 착용법을 강의한다.

바슈롬은 지난해 말 서울시내 여덟 곳의 여자 고등학교에서 일일 콘택트렌즈 교실을 열었다. 바슈롬의 이정일 과장은 "올해는 더 많은 여고생을 상대로 교육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김동섭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