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평가…산업대] 산업대 특징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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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산업대학은 '실사구시' 를 내세우는 실용교육 대학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대와 산업대간의 제도적 차별이 산업대 경쟁력 강화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산업대학의 전신은 개방대학. 1980년 실업계 고교 또는 전문대 졸업생과 직장인들에게 지속적인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4년제 개방대학이 마련됐다. 그후 88년 개방대학들이 일제히 명칭을 바꾸면서 산업대 체제로 전환됐다.

산업대는 실험실습 위주의 실용적인 교과과정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서울산업대의 경우 전과목 중 실험실습 과목 수 비율이 53%에 달할 정도다.

또 대전산업대의 실용적 교육 결과는 28.8%의 높은 자격증 취득률로 고스란히 나타난다. "산업대 졸업생들의 현장 적응력이 일반 대학 졸업생들보다 높다" 는 기업체측의 한결같은 지적은 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동명정보대는 슈퍼 컴퓨터를 지원하는 등 부산.경남의 지역정보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각 대학은 인근의 농.공.상업 단지와 연계한 지역 특성화 전략으로 경쟁력을 한층 높여가고 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제도적으로 일반대와 구분되면서 차별받고 있다는 것이 산업대측의 입장. 때문에 상당수의 산업대학이 일반 대학으로 전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서울산업대 관계자는 "산업대가 일반대에 비해 규모면에서 뒤떨어지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교육재정이나 기구.조직 등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받고 있다" 며 "영국.독일.프랑스.일본 등은 산업대와 일반대의 법적 구분이나 차별이 없다" 고 지적한다.

게다가 일반 대학이 학점은행제.특별전형제.위탁교육 등 실용적 교육과정을 받아들이면서 산업대학의 독자적 영역이 축소되고 있다고 우려한다.

산업대 관계자들은 "산업대의 독자성이 희석되고 있는 만큼 산업대-일반대간의 법적 구분을 없애고 각 대학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것이 시급하다" 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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