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채권 국제 입찰때 자산관리공사 임직원 유착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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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국회 정무위 김부겸(金富謙.한나라당)의원은 26일 "1999년 초부터 수천억원대 부실채권의 국제입찰을 담당했던 자산관리공사(당시 성업공사)의 임직원 11명이 입찰 과정을 전후해 낙찰받은 외국 회사로 옮겼다" 며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金의원은 "일부 채권의 경우 매입 원가에도 못미치는 헐값에 팔린 경우도 있다" 고 지적했다.

그는 자산관리공사로부터 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히고 특히 "98년 12월과 99년 6월 각각 매입원가 2천3백88억원.4천4백42억원의 부실채권을 2천12억원과 4천2백36억원에 사들인 L사로 성업공사의 K이사.S부사장이 3개월도 안돼 각각 부회장.회장으로 옮겼다" 고 말했다.

金의원은 "국제입찰 업무를 직접 담당했던 자산유동화1부의 직원들도 M사 등 입찰을 받은 회사로 줄줄이 옮겨간 것으로 드러났다" 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자산관리공사측은 "입찰절차는 공정했다" 며 "외국 회사들이 고액 연봉과 파격적인 계약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이직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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