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EU '유고 부정선거' 논평 배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유고연방 대선이 끝난 24일 오후(미국시간) 미 백악관은 선거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선거의 공정성에 의문을 품게 하는 부정행위가 분명히 자행됐다" 고 논평했다.

프랑스 외교부도 "결과에 주목하고 있으며 유럽안보협력기구(OSCE)와 가능한 모든 사태에 대한 대응책을 협의 중" 이라고 밝혔다.

서유럽과 미국은 이번 선거를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을 권좌에서 밀어낼 절호의 기회로 여겨왔다.

따라서 선거결과 밀로셰비치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나면 어떤 경우에도 이를 인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는 이날 15대의 군함을 지중해에 파견했다.

미국은 이번 사태에서 가장 강경하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변인은 "유고 국민들은 위협속에서 공개투표를 했다" 고 성명을 냈다.

딕 체니 미 공화당 부통령후보는 "밀로셰비치가 분명히 대가를 치르도록 할 것" 이라고 거들었다.

지난해 78일간 유고 전역을 공습하고 올해 약 2백70억원의 예산을 들여 유고 야권을 지원해온 미국이 부정선거를 문제삼아 밀로셰비치 재집권을 막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밀로셰비치가 승리를 선언할 경우 미국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는 것도 사실이다.

이상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