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생명 좌초위기 벗어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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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63면

부실경영으로 좌초 위기를 맞았던 대한생명이 지난해 11월 공적자금 투입 이후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10개월간 대한생명의 새 사령탑으로 회생작업을 진두지휘해 온 이강환(李康煥) 회장은 살을 도려내는 강력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먼저 21개에 달하던 계열사에 대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15개는 매각을 완료했고 현재 63시티와 신동아화재가 계열사로 남아 있으며 나머지 4개사에 대해 매각을 협상하고 있다.

영업소나 생활설계사와 임직원을 크게 줄였다. 불필요한 골프 및 콘도 회원권과 서화류 등도 매각을 진행중이다.

본사 사옥인 63빌딩도 지난해 34%의 공실율에서 올7월에는 0%를 기록하는 등 자산 영업 수익력

을 높이고 있다.

이러한 구조조정의 결과로 대한생명은 새경영진 출범 이후 제반 영업수치에서 괄목할만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보험영업의 미래에 대한 바로미터로 평가받고 있는 월납 초회 보험료에서 대한생명은 새 경영진 출범 전 10개월 동안에는 월평균 1백47억원에 그쳤으나 새 경영진 출범이후에는 지난 8월까지 월평균 1백68억원으로 14.3%가 증가했다.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외국사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던 종신보험시장에 뛰어들어 지난 6월부터 선두로 나서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와 함께 생활설계사 1인당 월별 생산성이 지난해 7월 27만8천원에서 올 7월에는 41만3천원으로 48.3%가 증가했으며 보험계약의 건전성 지표로 평가받고 있는 보험계약 7회차 유지율도 지난해 72%에서 올해는 80%로 높아졌다.

단체영업부문에서도 새 경영진 출범 이후 회사 신뢰도가 회복되면서 가파른 신장세다.

퇴직보험의 경우 새 경영진 출범 이전 월평균 19억원 판매에 그쳤지만 출범 이후 월평균 4백59억원의 판매고를 기록, 주위를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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