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농구] 한국 여자 16년만에 메달 도전

여자 농구가 쿠바를 꺾고 8강에 올라 1984년 LA올림픽(은메달) 이후 16년 만에 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24일 벌어진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전주원(10득점.11어시스트.10리바운드.사진)의 트리플 더블과 센터 정은순-정선민(이상 16득점)의 골밑 활약에 힘입어 난적 쿠바를 69 - 56으로 꺾었다.

한국은 3승2패로 러시아.폴란드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 득실차로 조 3위에 올라 오는 27일 A조 2위 프랑스와 4강 진출을 다툰다.

8강이 벌이는 결승은 A.B조 크로스 토너먼트로 각 조 1위가 다른 조 4위와, 2위는 3위와 맞붙는 녹다운 방식이다.

조 3위로 진출한 팀은 패하면 5~6위전에 진출하므로 한국은 최소한 6위를 확보했다.

한국은 83년 제9회 세계여자농구선수권대회 예선 리그에서 77-67로 승리한 이후 17년 만에 쿠바를 제압하며 역대 전적 2승4패를 기록했다.

전반 10득점한 전주원은 벌떼처럼 달려드는 쿠바 선수들의 적극적인 수비에 후반 들어 단 한점도 넣지 못했다.

그러나 누구도 전주원의 볼을 뺏지는 못했다.

전주원은 체력이 떨어지자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동료들의 득점을 도왔다.

후반 5분30초쯤 쿠바가 42 - 40으로 바짝 추격하자 전주원의 경기운영은 더욱 완벽했다.

전주원의 어시스트를 받은 양정옥(신세계)의 3점포와 정은순.정선민의 연속 득점으로 8분쯤 49 - 42가 된 데 이어 전주원의 어시스트가 양정옥의 3점포로 이어져 9분쯤 52 - 42로 벌어졌다.

한국이 승리를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쿠바는 1m96㎝의 센터 야밀레트 마르티네스(14득점)를 앞세워 한국의 골밑을 공략하려 했지만 한국의 정은순-정선민 더블 포스트에 막혀 볼 투입이 봉쇄되며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가드 리세트 카스티요(17득점)가 외곽을 두드렸으나 한국에 위협을 줄 정도는 아니었다.

한편 여자 배구는 러시아와의 예선 B조 마지막 경기에서 0 - 3으로 패해 3승2패를 기록했으나 조 3위로 8강전에 진출, 26일 오후 6시30분 A조 2위 미국과 맞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