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돕자” 전·현 대통령 뭉쳤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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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남쪽 장미정원 앞. 이 집의 주인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나란히 섰다. 이들은 굳은 악수와 함께 아이티 구호기금 모금을 위한 ‘클린턴-부시 아이티 펀드’의 출범을 알렸다.

아이티 재난 발생 직후인 13일 밤 오바마가 두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티 지원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고, 두 사람이 이를 흔쾌히 수락하면서 이뤄진 일이다. 특히 그동안 민주당 오바마 정부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해왔던 공화당 부시 전 대통령은 ‘과거사’를 뒤로 하고 퇴임 후 처음으로 백악관으로 달려갔다.

오바마는 “재난에 대처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일이며, 미국인들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두 대통령이 앞장서 도울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미국이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두 전직 대통령은 “좋은 이웃으로서, 우리는 아이티 국민을 도울 의무를 지니고 있다”며 “그들의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모금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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