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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호텔서 '체첸인 석방요구' 인질극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모스크바〓외신종합] 러시아 흑해연안 휴양도시 소치에서 21일(현지시간) 괴한 4명이 개.보수 중인 호텔을 점거, 여성 한명을 포함한 인부 6명을 인질로 잡은 뒤 3천만달러와 러시아 내에 수감돼 있는 모든 체첸인들의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고 러시아 관리들이 밝혔다.

이들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의 면담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타르-타스 통신은 블라디미르 볼로긴 내무부 크라스노다르 지국 공보관의 말을 인용, "이날 오전 11시쯤 내무부와 연방보안국(FSB), 특수부대인 '알파' 요원으로 구성된 진압팀이 총격전 끝에 호텔 1층에 진입, 납치범들과 협상에 들어갔다" 고 보도했다.

볼로긴 공보관은 "이른 시간 내에 사태가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 면서 "호텔 주변은 현재 평온한 상태" 라고 말했다.

테러범 중에는 이 호텔 소유자의 형제로 최근 정신병원에서 퇴원한 북오세티아 출신의 소슬란 후가예프(30)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에 인질은 7명이었으나 한명은 창문을 뛰어넘어 다리 하나가 부러진 채 탈출했다. 테러범들은 현재 2층짜리 이 호텔 2층에서 인질들을 잡고 대치 중이다.

세르게이 야스트르젬스키 체첸담당 대통령 보좌관은 괴한들이 권총과 수류탄으로 무장하고 있다고 밝히고 푸틴 대통령이 FSB를 중심으로 인질 석방을 위해 노력을 집중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번 사건에 체첸이 연루됐다는 근거는 없다" 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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